제 1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 개요
1. 주제: 카레의 건강과 미용(Health and beauty with curry)
2. 일시 및 장소: 2008. 10.13(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그랜드볼룸
3. 프로그램
09:00~10:20 | 등록 | |
10:20~10:40 | 개회사 | 신현경 한국식품과학회장 |
축사 | 이강훈 부사장 ㈜ 오뚜기 |
|
Session I Industrial Application and Functional Benefit of Curry | ||
10:40~11:20 | Beneficial effect of spices in the wellness factor of health foods and ingredients in a typical curry and its nutraceutical treasure. | V.Prakash Central Food Technological Research Institute, India |
11:20~12:00 | Chemopreventive and Cytoprotective Effects of Curcumin in Turmeric, the Gold Standard of Spices. | 서영준 교수 서울대학교 |
12:00~13:00 | 점심식사 | |
Session II Medical Benefit of Turmeric in Curry | ||
13:00~13:40 | Curcumin, an ingredient in the Curry Spice, Prevents the Development of Heart Failure. | Koji Hasegawa Kyoto Medical Center, Japan |
13:40~14:20 | Inhibitory Effects of Curcumin on Prostate Cancer. | 최한용 원장 서울 삼성병원 |
14:20~14:50 | 휴식 (카레 응용요리 시식) | |
Session III Health and Beauty with Curry | ||
14:50~15:30 | Chemistry and Biology of Curcumin, a Natural Anti-Angiogenic Small Molecule. | 권호정 교수 연세대학교 |
15:30~16:10 | Development of Whitening Cosmetics from Higher Plants. | 이승호 교수 영남대학교 |
16:10~16:20 | 폐회사 |
4. 발표 내용 요약
1) 카레의 성분과 건강식품으로서의 향신료의 효능과 기능성 식품
V. Prakash 교수, 인도 중앙식품기술연구소
카레를 비롯한 각종 향신료는 고대로부터 음식의 풍미증진과 더불어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인도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클로브, 커리, 시나몬, 로즈마리와 같은 향신료는 음식에 향미를 부여할 뿐 아니라 소화, 당 조절, 항암, 항 염증, 기억력 등의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이 어떻게 관리되고 얼마만큼의 비용이 지불되고 있는지에 관한 관심이 높으며 기능성식품을 의약품에 대한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150억달러 규모의 기능성 식품원료 시장에서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향신료인 강황은 그 주성분이 curcumin이며 이 성분은 섭취의 제한이 없고 무독성이라 식품에 대한 이용성이 매우 높으며 강력한 항 염증 기능과 암세포의 발현 및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높다. 또한 체내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 개선효과도 확인되어 현재에도 매우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성분이다.
최근에는 영양유전공학 기술을 통해 curcumin과 같은 기능성 성분의 생체 이용률 향상과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 이며 식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농약, 발암물질, 독소, 중금속 등에 의한 오염 방지에 대한 정부, 연구자, 기업, 법규제정자들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2) 황금 향신료인 터메릭 중 커큐민의 항암 효과
서영준 교수, 서울대학교 약학과
향신료가 유전자발현을 조절하여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특성을 가짐으로써 식품이 의약적인 기능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면,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지만 동시에 진통작용을 가져 관절염, 대상포진, 당료 등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항암, 암세포증식 억제 작용이 있다고 연구되고 있다.
항암효과는 암 생성을 억제, 역행 또는 지연시키는 여러 가지 인자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식용 식물에 존재하는 상당수의 파이토케미컬은 암 생성 단계의 특정 단계를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며, 암녹색 잎 채소와 노란 오렌지 색의 과일 중 존재하는 파이토케미컬의 항암작용 외에, 향신료에서 유래하는 일부 성분은 다른 어떤 건강상 유익한 효과보다도, 강한 항발암 작용을 한다.
“향신료 삼총사”라고 불리는 강황, 생강, 고추의 커큐민, 진저롤, 캡사이신은 암 생성을 억제, 역행시키거나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건강에 유익하고 약리 효과를 가지며 많은 연구가 되어 왔다. 특히 강황 (Curcuma longa L., Zingiberaceae)에 존재하여 노란 색상에 관여하는 주성분인 커큐민이 그 중 하나다. 커큐민(curcumin)은 “큐어쿠민(curecumin)”이라는 별칭을 가져 이름에서도 치유 효과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커큐민이 암컷 쥐의 피부암 촉진을 억제하며, 이러한 커큐민의 항암효과는 염증 유발인자인 NF-kB, iNOS의 활성과 AP-1 전사 인자를 억제하는 것에 기인한다. 커큐민은 쥐의 피부와 배양된 인간의 상피세포에서 NF-kB, iNOS 등이 관여하는 cyclooxygenase-2의 발현을 약화시킴으로써 항염효과를 나타낸다. 다양한 암 조직 주변에 cyclooxygenase-2의 발현이 현저한 것을 통해 이러한 염증이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져 있다. 대장 상피세포의 경우 cox-2가 과도 발현되어 대장암이 된다. 따라서 NF-kB의 활성과 AP-1 전사 인자의 억제를 통해 항암 효과를 갖게 된다.
커큐민은 또한 인간의 백혈병과 기타 암세포에 세포자살 (apoptosis) 을 유도하며, 커큐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다이아릴헵타노이드도 항염증, 항암을 촉진하고 세포자살을 유도한다. 최근에, 커큐민이 Nrf2에 의해 항산화효소인 heme oxygenase-1의 발현을 높임으로써 다이메틸니트로사민에 의한 쥐의 간 손상을 억제한다고 보고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기타 향신료가 유사한 방식으로 현저한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예로서 진저롤 (생강의 주요 매운맛 성분), 캡사이신(고추의 매운맛 성분), 유기황화합물인 organosulfide (마늘 성분)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치유작용을 하는 내부 신호전달경로의 발견으로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신속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향신료가 체내의 신호전달 차원에서 세포의 오작용을 수정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향신료가 NF-kB의 과활성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염증 신호전달을 억제하고 Nrf2 신호전달을 매개로 한 항산화제 또는 해독 작용을 하는 효소 합성을 유발함으로써 세포의 방어능력 강화함을 규명할 것이다.
3) 카레 향신료의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심장 마비의 발생을 막는다
Koji Hasegawa 교수, Kyoto Medical center, Japan
심장마비는 고혈압에 의한 것과 심근경색에 의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커큐민이 이 두 가지 원인에 의한 심장마비의 발생을 유전자의 발현 단계에서 막는 메커니즘에 기여한다. 심장마비는 고혈압이나 심근 경색 후에 심장근육세포 내에서 심장근육을 비대하게 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의해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심장의 수축, 이완에 의한 혈액순환 기능이 마비되면서 발생한다.
심장 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심장근육 비대를 방지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데, 현재까지 연구된 결과로는 심장근육세포에 들어 가서 이의 비대를 막을 수 있는 물질은 커큐민이 유일하다.
심장근육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p300은 정상적인 심장근육 세포의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후에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심근비대증을 일으키는데도 핵심역할을 하는데, 이의 역할을 막으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후에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다.
커큐민을 정상적인 쥐, 고혈압 상태의 쥐,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쥐에 처리한 결과 정상적인 쥐에서는 p300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았으나 고혈압 상태의 쥐나 심근 경색 후의 쥐에서 심근세포의 비대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거의 완전하게 저해하여 심장마비의 발생을 막았다. 이는 심장근육세포에 일정량의 커큐민이 있으면 정상적인 심장근육의 성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심근 경색에 의해 심장근육이 비대해지는 것을 방지하여 심장마비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4) 커큐민의 전립선암 저해
최한용 원장, 서울삼성병원
주로 50세 이후 남성에게서 발병하는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의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55세 이상 남성 10,000명 중 약 317명에게서 발병하는 5번째로 흔한 암이다. 전립선암 발생빈도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하여 지역적인 차이를 나타내며, 환경적 요인 중 특히 식습관에 의한 영향이 커서 식물성 식품 및 phytochemical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아인들의 경우 서구인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낮다. 아시아인들의 전립선암 발생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카레 섭취가 높은 인도인의 경우 발생빈도가 점차 감소되어 카레 섭취와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연관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커큐민의 항산화, 항염, 항암, 항미생물, 간 보호, 혈전생성 억제, 심혈관 질환 예방, 혈당 저하, 항관절염 등의 효능이 증명되었다. 커큐민은 암세포로의 변형, 암세포의 증식 및 침윤 등 각 과정에 두루 작용하며, 2006년 본 연구팀은 커큐민이 암 전이와 관련된 효소, MMP-2와 MMP-9의 활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전립선암세포 (DU-145)의 증식 및 종양의 크기가 감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오뚜기와 전립선암 치료 중단기 동안 커큐민을 복용한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치료중단기간을 비교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커큐민에 대한 선두적인 임상연구결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5) 커큐민의 화학생물학, 천연 신생혈관 저해 저분자 물질
권호정 교수,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강황의 커큐민이라는 물질은 저분자물질로 식품과 신약의 seed로 사용될 수 있다. 신약 개발은 천연물질이 중요한데 많은 약재가 천연에서 유래되어 개발 사용되고 있다.
커큐민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이 되어 있지만, 암 및 만성질환과 관련된 혈관 신생을 저해하는 활성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밝혀졌는데, 이 커큐민은 독성이 없고 생리적으로 안전한 물질이다. 혈관신생이란 기존의 혈관에서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암과 같은 질환이 생길 경우 많은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게 될 경우 문제가 된다.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당뇨병 황달에 의한 망막손상, 동맥경화 등이 이것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본 실험에서는 강황의 커큐민이 세포막의 표면에 존재하는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APN이라는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저해함으로써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실험으로 APN이 많이 발견되는 암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였다. 또한 커큐민의 안전성과 작용에 착안하여 유도체를 합성하여 테스트한 결과 APN이 아닌 칼모듈린이라는 다른 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3000년전부터 사용 되어온 식품의 소재인 강황에 존재하는 커큐민은 식품으로써, 새로운 신약개발의 타겟을 찾는데,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로, 새로운 생리현상을 밝혀내는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강황 이외에 다른 향신료의 기능성물질이 밝혀지고 있으며 그 기능을 밝혀나간다면 보다 산업적으로 응용도가 높은 많은 물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6) 고등식물로부터 미백화장품 개발
이승호 교수, 영남대학교 약학과
우리 나라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4년 5조8천억 원 수준이고 이 중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6500억 원 정도이다. 기능성 화장품에는 미백 화장품, 주름개선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품 등이 있으며, 미백화장품은 이의 약 40%인 24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람의 피부색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나 케라틴 등이 있으나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멜라닌이라고 하는 색소성분이며, 이 멜라닌의 생성 조절이 미백화장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멜라민생성과정(Melanogenesis)은 태양광선 중 자외선이 피부에 있는 keratinocyte를 자극하면 tyrosinase라는 효소가 발현되고 활성화된다. tyrosinase는 혈액 중의 tyrosine을 산화시켜 DOPA라는 물질로 만들고, DOPA를 또 산화시켜 DOPAquinone이라는 물질을 만든다. 이 DOPAquinone이 여러 개 모여 폴리머를 이루면 멜라닌이라는 색조물질이 만들어진다. 멜라닌은 돌기모양의 melanosome을 통해 각질 층으로 이동하고, 이동하는 양에 따라 피부색이 결정된다.
강황의 메탄올 추출물을 150㎍/㎖의 농도로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tyrosinase에 처리한 결과 tyrosinase의 효소활성을 44% 저해되었다. 이 수치는 깨풀(21%), 신나무(29%), 겨이삭(21%), 쑥(20%), 조개풀(22%), 고삼(32%) 등의 고등식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강황이 피부미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